본문 바로가기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등 산

지리산 등산

by 탁구씨 2008. 8. 15.

여름휴가다!

오래전 부터 계획해 온 지리산 등산인데 휴가일이 되자 비가 오락 가락 한다.

하루를 기다렸지만 비는 계속되고......, 그래, 그냥 떠나는 거다. 

                                                                                [해발 1915m 천왕봉 정상에서의 일출!]

  일정에 약간 차질이 생겼다. 주차장에서 들입이 좋은 백무동에서 등산을 시작 한다.

가파른 돌길의 등산로를 오로지 발끝만을 보며 5시간여를 오른 끝에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 했다.  

장터목에 도착하자 곧바로 소나기가 한줄기 한다.

일몰을 앞둔 6시경 온통 주위가 운무에 쌓였지만 힘들여 오른 끝이라 마음은 가볍고 뿌듯하기만 하다.  

 장터목 대피소 뒤로 고산지대의 특징인 낮은 수목과 바람탓에 한편으로만 자란 침엽수림, 그리고

고사목들이 보인다. 

바로 일몰시간이다.  지리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몰 또한 가관이다.

 다음날 새벽. 3대에 걸쳐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 천왕봉에서의 일출이다.

더구나 계속되는 호우로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하늘이 도왔는가 보다.

첩첩이 둘러처진 산마루와 구름바다 위로 오늘의 태양이 황홀히 떠 오른다. 

새벽 4시경 별이 쏟아지고 있다는 전령과 함께 잠을 깨워,

손 전등에 의지하고 한 시간여의 야간 산행 끝에 5시 45분경 천왕봉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했다.  

 일출시간, 주변이 희뿌옇게 밝아 오며 산들사이로 구름이 운해를 이루며 넘실되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구름 보다 한참위에 서서 해맞이를 하고 있는거다.

 드디어 해가 완전히 떠올랐다.

해발 1915m 정상에서 평소보다 천수백미터 먼저 닿은 햇살을 받으며 사진을 찍는다. 

 첫 햇살을 받으며 뒤로 흘러 내리는 산맥들 그리고 그 사이 사이 이제 막 걷히고 있는 운해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다.  

 천왕봉 정상임을 알리는 표시석, 뒷 면에는 '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 라고 적혀 있다.

 천왕봉 정상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지나던 등산객이 찍어 줬다.

잠시 스쳐 지나간 그 산행인, 사진 실력이 대단하다.(이렇게 저렇게 구도를 잡아 찍어 줬다)

 일출을 보기위해 올랐던 수백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길로 떠났으나 우리는 그 아쉬움을 이기지 못하여

정상에 남아 몇장의 기념 사진을 더 찍었다.

 로타리 대피소를 향해 내려오다 다리를 쉬기위해 바위에 앉으니 흩어지는 구름과 흘러내리는 산맥,

무아지경에 빠지게 한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접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산행코스 : 백무동 주차장(동서울 주차장에서 버스도 있음)-참샘-장터목대피소(1박, 4.5시간소요)-

               천왕봉정상(1.5시간)-로타리대피소-중산리탐밤안내소(4시간)-중산리주차장(총10시간)

'등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가을의 청계산  (0) 2008.09.29
철원 금학산  (0) 2008.09.23
속리산 문장대  (0) 2008.07.20
둔촌동 일자산  (0) 2008.06.30
인왕산 과 북악산  (0) 2008.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