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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olic & Family

[스크랩] 냉이 한바구니 씻어놓고

by 탁구씨 2007. 2. 19.

 

 

짧은 고향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가는 길 오는 길이 조금은 막혀도 반가운 얼굴들 보는 기쁨 있으니 괜찮다.

스트레스 받는 명절이라고 여기저기서 말들 하지만

시집와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런 마음 가져본 적이 없으니

나는 참 행복한 여자다.

 

어제 과수원 밭에서 냉이를 캐는 재미는 덤으로 주어지는 행복이다.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가는 재미는 소중한 보물이다.

어제밤 두 아이들이랑 다듬어놓은 냉이를

아침나절에 씻어 바구니에 한가득 담아놓고 보니

탐스럽기도 하고 마음이 부자다.

운동 나가던 아들을 불러들여 냉이를 보고 가라고 했다.

그런 엄마가 아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그래도 신발을 신다말고 부엌으로 와서 보고 가는 귀여운 아들.

밭에 남겨두고 온 냉이가 그리워진다.

 

먹는 재미보다 캐는 재미.

무엇보다 이웃과 나눠먹는 재미는 그중에 제일

싱크대위에 봉지봉지 담아놓고 배달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웃의 식탁에서 맛있는 추억이 되길 바라며..



출처 : 의성김씨세상[개암공 后 망도공파]
글쓴이 : 이명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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