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울음2 가을이 간다 가을이 간다 아침을 스치는 바람이 유달리 차갑더니 저녁 발밑에 펼쳐지는 노란 양탄자들 이렇게 가을은 가나 보다 두껍고 무성하던 여름을 한 순간에 떨쳐 버리고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초연히 갈 길을 가는가 보다 뜨겁게 격정을 노래하고 비바람을 감내하며 지나온 시간 아쉬워한다면야 한량없겠지만 조용히 침묵하며 가나 보다 또 다른 시간을 위하여 많은 이야기들을 안으로 품은 체 마지막 붉은 울음 토하며 아스라한 추억 속으로 들어가나 보다 2022. 11. 8. 낙엽 지는데 1 낙엽 지는데 1 화사하던 꽃잎도 마냥 푸를 것 같던 녹음도 밀려오는 점령군에 천지간 붉은 울음 토해내더니 이제 바람도 없이 뚝뚝 떨어져 몇 잎 힘겹게 팔랑 인다 노도 같던 가슴도 언제나 젊음일 것 같던 인생도 듬성듬성 남은 단풍잎 같이 파르르 떨고 있지 않을 런지 이제 강물 따라 흐르는 꽃잎 몇 잎 멀거니 바라본다 2021. 11.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