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발자국2 뒤 돌아본다 뒤 돌아본다 움퍽움퍽한 자욱들 발자국이 하늘에 듬성듬성 떠 있다 삶이 무거웠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모양은 퍽이나 찬란하다 풍덩풍덩 큰 물을 지나고 저 멀리서부터 따라온 발자국들 바람 부는 골목을 지나고 봉숭아 핀 담장 밑으로 이어지는 길 차겁게 건너온 인생의 편린들 쏴아 하고 밀려오는 파도 파도 어떤 삶에 그 자욱이 없으리 없으면 또 그 얼마나 쓸쓸하리 생에 잃어버린 시간을 부르지 마라 추억의 자욱은 가슴에 있고 항상 추억이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2021. 9. 24. 노루 발자국 노루 발자국 산 너머 가는 오솔길 네가 바람과 별과 함께 다니고 들풀이 슬쩍 길을 터 줬지 토끼와 다람쥐 놀고 구름과 달과 새들도 넘나들던 산 따라 난 꼬불꼬불한 길 이제 네가 다니지 않으니 산비탈에 납작 붙어 있던 그 길도 죽어 허공이 되었네 2020. 12. 21.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