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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노루 발자국

by 탁구씨 2020. 12. 21.

 

 

노루 발자국

 

산 너머 가는 오솔길

네가 바람과 별과 함께 다니고

들풀이 슬쩍 길을 터 줬지

 

토끼와 다람쥐 놀고

구름과 달과 새들도 넘나들던

산 따라 난 꼬불꼬불한 길

 

이제 네가 다니지 않으니

산비탈에 납작 붙어 있던

그 길도 죽어 허공이 되었네

 

 

 

청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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