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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가는 길
여행 & 등산 후기

여행은 도착이다

by 탁구+ 2024. 11. 3.

여행은 도착이다. 먼 거리를 달려 삼척시 덕산리에 도착했다. 여름 한철 붐볐을 동네가 조용하고 정겹다. 흔히 만나는 바닷가 마을이다. 지인은 반갑게 맞아 주었다. 100여년은 되었을 것이라는 집을 수리하여 두분이 아름답게 살고 있었다. 우리는 반갑게 해후하여 저녁을 먹고 동네 구경을 나선다. 깨끗한 마을 길과 모래사장, 해송 숲, 작은 바위 섬들, 정겨운 해안마을이다. 해안가로는 여름 한철 붐볏을 펜션들이 공룡들처럼 서있다. 쏴 하고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는 늦은 가을이지만 다름이 없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든다.

동해라면 일출이다. 아침 6시경 빠르게 일어나 해안가로 나갔다. 바다에서의 일출을 완전하게 본 것은 처음이다. 온통 바다와 하늘이 하나로 붉게 물들더니 뿅! 해는 오히려 가볍게 솟았다. 태초에 하늘과 땅이 갈라지는 순간이다.

일출 직후 가까이 덕봉산엘 올라 산책을 하고 바다 조망과 인근 맹방해변의 아침을 바라본다. 늦은 가을의 정취는 또 다르다. 움직임 가운데 고요이다. 그래서 마음이 숙연해지고 차분해짐을 느낄 수가 있다.

해변을 돌아 마을로 들어오는길목 어느집 울타리의 감이 익어가고 있다. 해안이 개발 되기 전의 마을 모습이 연상된다. 조용한 어촌 마을, 가까이 파도소리가 들리는 한적한 어촌을 상상한다. 

바다로 벋은 외나무 다리, 바닷물이 차있을 때, 혹은 쌓인 모래로 지형이 변하기 전에 이웃을 연결하던 다리로 보여 진다.  

덕산리 해안의 바위섬 들이다. 해안 바위의 일반적 모습처럼 거칠거나 위압적이지 않고 옹기종기 정겹다.

덕산리 해안의 모습이다. 땅과 하늘의 구분이  없다. 여름 한 철에는 붐볐을 즈음도 하다 

덕산리 부근의 용하리해변, 해안을 걷는 데크와 식당 등 해안 관광시설이 잘 되어 있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도 있다.

덕산리 부근의 초곡, 용골촛대바윗길의 전망대, 데크로된 산책로가 바다 위에 설치되어 있어 거북바위, 촛대바위 등 기암과 함께 볼거리로 가득하다.   

삼척, 대체적으로 오지로 동굴과 계곡만을 연상했다. 그러나 이외로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다. 특히 덕산리에서의 하룻 밤은 좀 오랜 기간을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도 묵어 가기를 권했지만 일정 상 걸음을 돌렸다. 고마윘다. 서울에서의 거리만 가깝다면 수시로 찾고 싶은 동네이다. 이번 여행의 도착지는 삼척시 덕산마을이었다. 

불타는 듯한 일출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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