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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솔방울만큼 작다

by 탁구씨 2022. 12. 26.

 

솔방울만큼 작다


눈으로 살짝 덮인 산을
신발 끝만 바라보며 꾸벅꾸벅
걷다가 보니 어느덧 정상

온전히 숲과 바위에 묻혀
한발 한발 오르는 발길에
희망과 용기와 사랑을 주워 담고
떨어지는 땀방울로
욕심과 원망과 걱정을 버린다

내려다보이는 작은 마을
버리지 못한 욕심과
용서하지 못한 원망과
사랑하지 못한 옹졸함으로
내 존재도 솔방울만큼 작다

아등바등 살고 있는 세상
이 만큼 세월이 흐르고 나니
역시 인생에서는 버리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이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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