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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이른 새벽에 잠을 깨다

by 탁구씨 2021. 6. 29.

올림픽공원에서 꽃양귀비

 

이른 새벽에 잠을 깨다

 

밤비가 내리고

다시 쉽게 잠들지 못하여

파도 같은 상념으로

길 잃은 노루처럼 콩밭 골을 헤매다

 

여명도 아닌 밤에

벌써 신문 돌리는 급한 발자국

소리와 쓰레기를 수거하는 부지런한

소리도 두런두런 들린다

 

이루지 못한 추억과

손끝에서 아른거리는 꿈과

밀려오는 멀뚱멀뚱한 파도 파도

어느덧 창이 희끗하다

 

생각 없는 삶이 있을 수

있으랴 상념이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뜻이겠지

나의 사념의 시간에도

세상은 끊임없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2021.6.26)

한강에서 개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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