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연히 원로 조각가 최종태 교수의 작품을 접할 일이 많다.
최교수 작품은 갸날프면서도 편안하고 뭔가 생략된 듯 하면서도 빠진 것이 없다.
어떤때는 약간 익살스럽기도 또 무표정 하기도 하지만 다시보면 깊은 순수와 숭고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재질이 차가운 대리석이나 청동이지만 부드럽고 따뜻하다.
조각에 문외한인 내가 감히 평할 수는 없고 무식한 나만의 느낌이다.
나는 생략된 듯하면서도 고상한 느낌이 좋아 집의 성모님도 최교수 작품이다.
길상사를 말하면 법정스님, 관세음상, 대원각이 동시에 연상되어 진다.
길상사 관세음상은 가톨릭 신자이면서 가톨릭의 성모상을 많이 조각해온
최종태 교수의 작품이다. 천주교 신자가 불상인 관세음보살상을 조각했다는 것이
의아하기도 하지만 한 시대의 스승이랄수 있는
법정스님의 사고와 안목이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 낸 것 같다.
하기야 종교 태생의 정신적 뿌리는 같은 맥락이랄 수 있고
불교의 관세음보살상이나 천주교의 성모상이 세상의 소리를 듣는다는
측면에서는 그 모습이 같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 교수의 조각으로만 본다면 역시 무표정한 듯 하면서도 친근감이 도는 표정에서
중생을 가엽게 생각하고 신자들의 소리를 자상히 들어줄 것 만 같다.
길상사 한 켠에 있는 석탑도 조형미가 매우 뛰어나다.
모통이를 돌아가다가 늦가을 덩쿨에 가려진 비밀의 문을 발견했다
어떤 대가집 정원같은 길상사의 한 모통이, 길상사가 대원각이라는 요정에서
사찰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니 사찰이라기보다가는 여념집 내지 요정같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
무소유를 실천하신 법정 스님의 진영각, 아무것도 남긴 것 없이 정갈하게 되돌아가셨지만
글을 통하여 우리들의 뇌리에는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보니 진영각에는 생전에
출판하신 스님의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나에게도 스님의 책이 꽤 많다. 스님의
자연 친화적이고 간결한 글이 좋아 보관하고 있지만 스님 뜻대로라면 이도 무소유에 어긋날 것이다.
고요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길상사 경내
도심속이라고 할수 없을 만큼 고요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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