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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olic & Family

바우상상의 옛날 이야기 한토막 "금덩이"

by 탁구+ 2011. 2. 2.

얘기가 하나 있다.

요즘에는 그리 재미있지도, 교훈적이지도 않은 내용일 수도 있다.

요즘은 물자가 흔하여 소비가 미덕이며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고 나누느냐가 더 중요한 교훈인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를 거슬러 옛날 얘기라고 보면 충분히 재미도, 이야깃 거리도 될 수 있을 성 싶다.

 

옛날에 아주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 살았다.

이 사람은 억지로 부자가 되고자 하지는 않았지만 부자가 될 수있는 습성 같은 것이 있었다.

그는 모든 물자를 소중히 생각하여 부지런히 모았으며 모은 것은 소중히 갈무리 하였다.

그는 집밖에서 돌아 올 때에는 빈손으로 들어오는 법이 없었다.

일을 하고 결실을 수확해 오든, 남의 일을 하고 품삯을 받아 오든,

아니면 길가에 땔감으로 쓸 나뭇가지나 거름으로 쓸 쇠똥을 들고 들어오기도 하고

정히 가지고 올 것이 없으면 개울가에서 돌맹이를 들고 들어오기도 했다.

살림도 점차 늘어났고 어느덧 개울가에서 들고 들어온 돌맹이도 늘어나

담장을 훌쩍 넘겨 마당가에 산처럼 쌓였다.

 

그러든 어느 날, 마침 금 장수가 그 마을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 집 마당에 돌산이 쌓여 있고 그 돌덤이 가장 높은 곳에 흙이 묻어서 잘 알아볼 수도

없는 커다란 금덩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주인을 불러 운을 떠 봤더니 주인은 전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금 장수는 돌덤이를 주인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은근슬쩍 통째로 사버리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주인에게 후하게 쳐줄 테니 팔라고 했고, 주인은 특별한 용도가 있는것도 아니므로

그냥 승낙을 했다.

단, 아쉬움도 있고 농사를 짓자면 종자로 쓸 씨앗이 필요 하듯이 몇개라도 두고 싶어

잡히는대로 몇개는 두기로 한다음 돈을 받고 몽땅 팔았다.

 

그는 생각했다. 역시 ‘돌덩이라도 열심히 모으니 돈이 되는 구나!’

금 장수가 돌을 실고 가려고 하자 주인은 약속대로 별 생각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두어 개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금 장수가 보니 그 중에 금덩이가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얼른 당황하여 다른 것으로 바꿀 것을 부탁했지만

주인은 그냥 잡은 것이니 그것으로 하겠다고 동의하지 않았다.

결국 주인은 후한 돌 값에다 금덩이까지를 갖게 된 것이다.

 

전 시대, 그러니까 우리가 넉넉하지 않은 시대에는 부지런하고 또 성실히 살려는

의지가 중요하며 악의 없이 최선을 다할 때에는 하늘이 보상을 한 것이다.

이는 내가 아주 어릴 적 아버지가 들려 준 옛날 이야기이다.

요즘 늘 고민하고 정신없이 머리를 굴리는 주변사람들을 보며(자신도 자유롭지 못하겠지만) 문득 생각 났다.

(아버지에 대한 글을 써 본 후 아버지에 대한 추억 2011.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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