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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Catholic & Family

외국의 진이에게

by 탁구씨 2010. 7. 4.

 

아빠 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일반적인 휴일이지만

날씨는 조금 가라 앉아 있구나

그래도 비가 오지는 않을것 같고

오히려 여름날 특유의 푸근한 느낌이 전해 온다

이런 날은 여행을 하면 좋지?

우리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은 주로 여름휴가를 이용하였었기에

여름날이 되면 가족 여행들이 생각난단다.

 

여름날의 여행은 눅눅한 느낌도 있지만

또 쨍쨍한 날에는 특유의 정열이 있지

갑자기 몇년전 여름여행이 생각나는구나

울진 불영계곡이었던것 같다

우리는 모두 보릿집 모자를 쓰고

높은산 꼬부랑 길에 차를 바치고

한없이 펼쳐지는 구름과 녹음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고

수량이 풍부한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어느 시골 민박집에서 숙박을 했던 기억도 있구나

 

그때도 어느시간은 눅눅한 날씨도 있었고

어느시간은 쨍쨍한 햇살이 따겁기도 했으며

무더위로 등줄기로 땀이 줄줄 흘러 내리기도 했지

세상도 이렇게 굴곡들이 있지...

 

연못에 절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불영사의 수돗가에서

접시꽃을 배경으로 너와 함께 사진을 찍던 것도 생각이 나는 구나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나는 한 주일중 가장 바쁜 날이다

지금은 아침, 잠시 조용하기에

메일을 확인하다가 네가 생각나 몇자 적는다

외롭고 불편한 외국생활이지만

하루 하루를 즐겁고 뜻깊게 지내라

그러나 너무 많은 생각은 괜한 일이 되겠지

오늘도 굿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