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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산

제주 한라산 등산

by 탁구씨 2009. 8. 21.

 날짜상으로는 이제 늦은 여름 휴가입니다.

사실 산을 좋아하다가 보니 휴가때면 으례히 휴식보다가는 산을 찾게 됩니다.

올해도 처음에는 어느 호젓한 바닷가 아름다운 펜션에서 가끔 주변 관광이나 하며, 

소개된 맛집에서 식사나 하고, 조금은 느긋하게 쉬어 볼 까 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역시 산이 빠지면 허전 하더군요.

그래서 조금은 갑작스럽게 한라산을 올랐습니다. 사실 한라산은 한 번은 올라야 겠다고 생각했던

산이고 그 산이 휴가중에 가까이에 있는데 오르지 않을 수가 없지요.

 <한꺼번에 보여 주지 않고 운무에 살짝가렸다가 조금씩 보여 주곤 하는 신비의 한라산 정상 백록담>  

  입산은 정상까지 등산이 허용(관음사와 2개소)되는 해발 750m의 성판악 휴게소에서 부터 했습니다.

처음에는 등산로가 잘 정돈되어 있고 완만하여 산책로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어 쉽게 접근이 되더군요.

 유일한 휴게소인 진달래 대피소입니다. 여기까지는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며 조금은 단조롭기도 

했지만 이곳에서 살짝 올려다 보이는 정상은 구름을 머금은 채 신령스러움을 자아 냅니다. 

 드디어 정상이 보입니다. 지금까지가 단조로웠다면 이곳에서 올려다 보이는 정상은 신비로움과 함께

 등산의 참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합니다. 시원하게 드러낸 정상이 성취감과 함께 발길을 제촉 합니다.

 정상을 향하는 마지막 가파른 계단길, 대부분의 산들이 그렇지만 이곳에도 정상 직전은 매우 가파르고

산 보호를 위하여 목재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으며, 이곳에서는 힘이 들기도 하지만 올려다 보이는 정상과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한라산 정상 부위의 평원이 힘든 만큼 희열을 느끼게도 합니다.

 정상이 눈앞에 다가왔군요. 마침 훈련중인 해병대 대원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올랐는데 먼저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영산 한라산 정상의 신비스런 백록담입니다. 쉽게 보여 주지 않고 구름에 덮혔다가 조금 기다리면

서서히 보여 주고, 또 그 뒤를 운무가 피어오르며 가려지고는 합니다.

처음 힘들여 도착했을 때의 희미하게 가려진 모습이 더욱 신령스러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운무가 서서히 걷히며 제 모습을 드러 냈습니다. 백록담은 제 기억으로는 둘레가 약 1720m, 

최대 지름이 약 600m, 담의 깊이가 108m, 수심은 약 1~6m로 기록되어 있었던것 같습니다. 

 아, 한라산의 소개가 빠졌군요. 높이가 해발 1950m. 거리가 성판악 휴게소를 기준으로 왕복 19.2km,

등산시간은 8-10시간이 기본이라고 합니다..

 백록담이라는 이름은 옛 신선들이 백록주(白鹿酒)를 마시고 놀았다는 전설과 흰 사슴으로 변한 신선과

선녀의 전설 등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유래만큼이나 실제 전경이 신비롭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라산 정상을 오르는 목책입니다. 요즘에는 많은 산에 목책을 쳐 산을 보호하고 있더군요

한라산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지정 된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자연 유산'이라고 합니다.

 한라산 정상에서 관음사 방향의 주목 군락입니다.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이라는 주목 군락이

한 없이 펼쳐 지며 생사를 합쳐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정상을 오르며 뒤돌아본 한라산 정상의 평원 입니다.

한라산은 휴화산으로 대부분 현무암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정상 부위의 평원 또한 매우 아름 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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