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등 산

맨발로 걷는 우이령길

by 탁구씨 2009. 7. 13.

 

41년만에 개방!

설레는 가슴으로 집을 나선다.

우이령 길이 엇그제 7월11일, 41년만에 개방되었다. 

 

뉴스에서 개방 소식을 접하고,

복잡한 휴일을 피해 오늘쯤 가봐야 겠다는 계획을 그자리에서 세웠고,

그리고 지금 길을 나선 것이다. 

 

 

 

 

전철로 수유역까지 간 다음,

3번 출구에서 120번(153번) 버스를 타고 우이동 버스 종점에서 내려 우이동 먹거리 마을을 지나게 되는데, 오래되고 넓은 식당, 카페, MT장들이 있다.

 

이곳은 많은 사람이 느끼는 것이라지만, 자연공원내에 식당촌이라니, 현실적인 이해는 가지만 아쉬움이 크다.

 

조금 오르면 치안초소가 나타나고

곧이어 북한산 우이령 탐방안내소를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부터는

가벼운 흥분이 인다.

41년만의 개방이라면 자연 환경이 거의 원시적으로 회복되어 있지 않을까?

 

들입부터 카메라를 갔다되기도 조심스러워 진다.

 

 

곧, 개방을 위하여 새로이 다진듯한 흙길이 나타나고,

'맨발로 느끼는 우이령 숲'이라는 작은 팻말이 있는데,

 

마침, 숲속의 흙길을 보는 순간,

가뜩이나 신을 벗고 시골길을 걷듯이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반갑게 벗어 본다.

자연의 기운이 발바닥을 간지럽히며 뇌까지 전달 된다. 

 

휴일이 아니라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걷는다.

친구,동료,가족등

모두 탐방하는 기분인 것 같다.

 

약간 오르막 길이고, 또 어제 내린 비로 습기탓에 얼굴과 등줄기로 땀이 흘러 내리지만,

자연이 주는 신선하고도 시원한 바람이 곧잘 산 비탈을 불어 내려 심신의 열기를 싹 내려 준다. 

 

 

우이령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남쪽의 북한산과 북쪽의 도봉산을 구분지어 주는 고개로

 

'소귀고개'라고도 불리어 졌으며 양주 장흥과 서울 우이동을 연결하여주는 소로였으나,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작전도로를 개설하여 차량통행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피난길로 이용되기도 했던 이 길은

1968년 1.21사태(무장공비남침사태)이후 국가안보및 수도 서울 방위를 위하여 민간인출입을 전면 금지하게 되었고, 

이제 국민에게 돌려 주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 이번에 개방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운데 쯤에는 대전차 방어벽이 설치되어 있다.(사진) 

 

 

고개 정상을 조금 지나면 우측으로 기묘한 바위로 된 다섯 봉우리 '오봉'이 펼쳐 진다.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우이령길에서 조망으로는 가장 좋은 곳이아닐까 생각 된다.

 

안개가 날려 사진이 선명하게 찍히지는 않았으나

많은사람들이 함께 쉬는 장소였다.

 

 

 

가벼운 바람이 불더니 다시 돌아 넘어 올때에는 안개가 거의 걷혀 오봉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다. 

 

오봉은 한 고을의 다섯 총각이 원님의 어여쁜 외동딸에게 장가들기 위하여 맞은편 상장능선에서 바위를 던져 올리는 시합을하여 현재의 기묘한 바위쌓기가 되었다고 한다.

 

 

 

우이령을 넘어서면 아직도 군부대 유격장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재미있어 한다.

 

그런데 이제 개방이 되었으니 유격훈련장으로서의 역활을 하기에는 어려울것 같고, 철거하여 자연을 회복하면 어떨까 하는생각도 든다.

 

 

 

유격훈련장 옆에는 석굴암이라는 사찰이 있다.

 

조금 신중하지 못하게 중수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석굴은 매우 신비로우며

 

건너다 보이는, 혹은 내려다 보이는 조망이 상당히 좋다. 

 

 

 

 

  

 

우이령을 넘어 송추에서 버스를 타고 구파발역으로가서 귀가할까도 생각했지만, 운동량이 조금 부족한듯도 하여 되돌아서서 넘어왔다.

 

오던 길에 다래 덩쿨에 다래가 지천으로 달려있다. 오랜 시일이 걸려 복구된 자연환경이 모두가 신경을 써 정말 자연스레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우이령은 자연생태계 보존과 이용문화 정착을 위하여 제한 탐방제를 실시하며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인터넷등으로 사전 예약할 수가 있고, 우이동과 송추 들입목으로 하루에 각 380명씩 탐방 할수 있다.  인터넷예약싸이트  http://ecotour.knps.or.kr/reservation/Uir.aspx

'등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란하늘  (0) 2009.10.13
제주 한라산 등산  (0) 2009.08.21
소설속의 남한산성  (0) 2009.06.16
사패산-포대능선-망월사  (0) 2009.04.07
사패산 등산  (0) 2009.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