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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자전거로 한강 암사에서 행주까지..

by 탁구씨 2009. 6. 20.

꽤 오래전부터 제대로 시간을 내어, 자전거를 타고

한강 고수부지를 끝에서 끝까지 달려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 년전에 몇 번 잠실에서 출발하여 여의도, 그리고 그 하구 행주 가까이 까지도

갔었지만, 그후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최근 자전거에 대한 열풍이 불면서

다시 시간을 내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몇번 휴일에 상류 암사동 방향으로는 갔었지만 하류쪽으로는 꽤 오랫만입니다.

상류의 변화 추이를 보면 하류도 굉장히 많이 바뀌었을 텐데 궁굼함이 큽니다.

                                                                       <잠실지구 자연 학습장>

일찍 아파트를 나와 성내천을 타고 한강으로 온 다음, 암사동까지 갔다가 다시

하류로 갈 예정이었으나, 코스가 너무 길것 같아 도중에 하류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오랫 동안 한강 가까이에 살았지만 정말 한강은 우리의 보배입니다.

가슴이 트이고 그 후련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내게 있어서 한강 가까이에

살지 않았다면 몇번인가 질식을 하였을 것입니다.

잠실지역은 변화가 별로 없습니다.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습니다. 자주 오는곳이기도

하고 달리던 자전거를 멈추어야 하며, 또 약간 멋적기도 해서입니다. 

청담대교 밑 탄천 합류지점에는 아직도 오염된 악취가 심하게 납니다. 그래도

낚시꾼들은 여전히 앉아 있더군요.

                                                                        <잠실지구 운동장>

요즘 자전거에 대한 정책적 배려 때문인지 자전거 인파가 눈에띄게 많이

늘었습니다. 다른것은 접어두고 이런 행정은 정말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통 환승 문제도 그렇구요. 난 환승을 해볼 때마다 이런 시스템이 어떻게 가능해진

것인지 신통하기 조차 합니다.

자전거 정책도 자리를 잡게될 것이고 이것 또한 저로서는 대 환영입니다.

청담동을 지나면서 자전거 도로가 조금 정비되었 더군요. 올림픽 대로의 경사면을

조금 다듬고 전체적으로 친 자연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깨끗해진 것 같습니다.   

전에 어수선 하던 공사장도 말끔이 치워졌고요. 

                                                      <잠실하구 수상 카페 secrete garden>  

강 건너 옥수,한남동지역의 정자가있는 응봉산과 주택단지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압구정동 지역을 들어서면서 한강 고수부지는 더욱 잘 정돈 되어 있더군요.

주차장과 자전거 도로, 산책로를 분리하여 자전거와 사람들이 질서있게 달리거나

걸을수 있고, 운동장과 자연학습장, 잔디밭, 여가시설이 조형미를 갗춰 정말 잘

가꾸어 져 있습니다. 요트장, 식당등 수상레져 시설도 깨끗해 보이고요.

잔디밭에서는 가족단위로 공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밴취에 앉아 데이트를

하는 사람, 이젠 꽤 높이 올라온 상당히 따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름 개장을 앞두고 있는 잠실지구 수영장>   

이곳부터 반포까지는 정말 깨끗하고 제가 본, 외국 어떤 강변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편리성성도, 아름다움도,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도요.

자전거는 계속 달립니다. 한시간 반정도는 지난것 같군요. 등과 온몸에는 땀이

주루룩 흘러 내리고, 머리에는 힘이들어 잉~소리가 나는듯하며, 다리와 엉덩이는

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특히 허벅지와 장단지는근육이 파열될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군요. 힘들다는 생각보다가는 잉잉거리는 머리에도 씩씩거리며

가벼운 미소가 나올 정도 입니다.

                                                                        <한강 둔치의 잔디밭>

사실 힘드는 순간은 일부러 힘드라고 페달을 밟아서이지 자전거타기에 무리란

별로 없지요. 한남대교 밑에서 물만 한모금 마시고 반포 서래섬 공원에서 처음

쉬었습니다. 서래섬 공원은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한강 삼각주를 이용하여 섬처럼

만든 공원이고 거기에 자연스레 생태적인 공원을 꾸몄으니 아름다울수 밖에 없지요.  

서래섬 공원 보리밭은 이제 추수를 앞두고 있더군요.

                                                                   <반포지구 서래섬 보리밭>

보리 꼬투리가 실한게 올 보리농사는 풍년인것 같습니다.

잠시나마 어릴적 생각을 하며 보리밭을 거닐다가 마침 유채밭도 있기에 들어갔습니다.

발에 밟히는 흙길의 감촉이 참 좋더군요. 자연스레 경사면을 곡선을 그리며 만들어 놓은

길이 아름답기도 하고요.

밭이 조금만 더  넓었으면 한없이 걷고 싶은 길 !  요즘 많은 사람들이 감성적으로

좋아하는, 뭐 길 씨리즈에 한번 나올것도 같은 아름다운 길입니다.

                                                                    <반포지구 서래섬 유채밭>

반포에서 땀을 조금 식히고 여의도를 향해 달립니다.

동작대교쯤 왔나요. 두시간 정도를 달려 왔으니 또 돌아갈 길도 두시간이군요.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 보기는 했으나 또 다음 할 일이 있으니 아쉬워도 오늘은

여기에서 턴하여야 겠습니다.

다음에는 정말 암사동에서 행주까지 왕복을 하여야 겠습니다.

                                                        <잠실 운동장 뒤 아이파크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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