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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낡은 자전거로 예봉산 하이킹

by 탁구씨 2009. 6. 30.

낡은 자전거?

내 자전거는 한 5년쯤 되었다.

5년쯤 전 자전거를 타고 가끔 동

네를 돌면, 

몸과 마음 건강상 좋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어느날 가까운

자전거포에서 별 고려없이 골랐다.

자전거는 거의 비슷할 것이고

그리 자주 탈것도 아니었기에

자전거포에서 추천하는 조금

좋다는 것에서 샀다. 

그 전에도 물론 있었으나 방치해

둔 탔인지 어느날 슬그머니 없

어져 버렸기에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나서 산 것이다. 

 

그런데 몇번 타지도 않고 세워

놓고 있었는데, 이웃에 자전거

메니아가 이사를 왔다.

자전거에 관심이 있으면 휴일에

한번 같이 타보자는 말과 함께

그분의 자전거를 소개해 주었

는데, 놀랍다. 자전거 가격이

무려 소형 자동차 한대 값 이

란다. 그때 나는 자전거도 명품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선수등이 타는 특수한

전문가용이 있으리라고는 생각

했지만 일반용으로 그렇게

비싸고 종류가 많은지는 몰

랐다.   그분은 그 자전거로

서울에서 설악산까지도 간단다.

 

요즘처럼 모두들 자전거에 

관심이 많아지고, 나역시 요즘

처럼 자주 타게될 줄 알았으면

명품은 몰라도 조금은 튼튼하고

성능이 좋은 것으로 고를걸

그랬는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쇼핑 습관이 그렇다.

별 고려없이 우선 부담이 덜 한

것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아내에게서 가끔 잔소리를

듣는다.   물론 지금도 한번

새로운 것으로 마련해 바꿔

볼까 하는 생각은 해 봤지만

그래도 이 자전거가 자주 이용

하지 않아 색상이 조금 바래기는

했어도 성능에는 이상이 없다.  

 

낡은 자전거를 타고  내가 좋아

하는 길을 달려 보기로 했다.

이길은 수년전 업무차 지나다가

발견한 곳으로 그후 나는 꽤

여러번 자동차로 천천히 달리

거나, 등산을 하거나, 산책을

하고는 한다.  동행하였던 사람

들도 상당히 괜찮은 곳이라는

이야기들을 했던 곳이다.

 

우선 시내에서 가깝고, 한적하며,

깨끗하고, 산자락이라 공기가

좋으며, 조망이 좋고, 무엇보다

석양 무렵에는 앞으로 넓은

농장과 강, 그리고 시내를 지나

저 멀리 태양이 하늘을 붉게

들이며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눈이 내린후에는 더욱이 좋다.

들판너무로 펼처지는 새하얀

세상과 사람이 다니지 않는

한적한 길, 살갗을 스치는 차가운

기운을 맛보며 석양을 바라보는

때는 환상이다.

이번에는 자전거로 달려 미사리

끝에서 양평 방향으로

팔당대교를 넘어 섰다.

넘어서면서 양평 방향이 아닌

남양주 와부읍쪽으로 좌회전을

하여야 한다.

좌회전 후 1-2km을 가면 좌측에

정수장이 있고 우측으로

동막골이라는 한적한 마을로 들어선다.

  

전에는 기찻길 굴다리를 통과

하여야 했으나 요즘에는 양평

간 전철이 개통되면서 입구에

식당들이 있고 좁은 동네길로

접어든다. 골목길로 폐달을

밟으면 언덕을 올라서게 되고

거기에 콘크리트 포장이 된

아름다운 길이 나타난다. 

예봉산 등산을 자주 가는 사람

들이면 예봉산 동막골 등산로

입구이다.

이 길이 내가 좋아하는 길이다.

우측은 예봉산이고 좌측은

와부읍의 넓은 오가피 농장과

멀리 한강, 그리고 하남시와

강동구 일부분이 보이는 전망

좋은 도로이다.

이 전원 길을 약 4km 달리면 와부읍 도곡리 옛 시골 마을이 좌측 들판아래로 펼쳐 진다.

 

계속 직진을 하면 그 일대가 

연세대 임업시험림(?)이고

다시 언덕을 올라서게 되는데

이곳에는 예전에 거북이천문대

카페라는 운치있는 전원 카페가

있었다. 전면에는 연꽃이 가득한

넓은 호수가 있고 외형이 거북선

모형을 한 건물로 지금은 조금

낡은 곰탕집이 되어 있으나

시설은 대부분 카페 분위기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오늘 나는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식당까지를 기록해 보았

으나 예봉산 자전거 하이킹

코스는 이곳이 아니다.

조금 전 도곡리에서 언덕을 

올라서기전에 우측계곡으로

전원주택이 몇채있고 아스팔트 도로가 있는데  이곳이  예봉산 도곡리 등산로 입구이다.

 

이곳으로 들어서면 식당과

전원주택을 지나 비포장과

포장이 반복되는 가파른 도로가

나타나는데 연세대 입업 시험

림을 관리하는 예봉산 임도이다.

 

이 임도가 산악 자전거를 한번

타 볼만 하다.

꼬불꼬불 하기도 하고 경사도

웬만히 있는 산길을 다리에 쥐가

나도록 밟아 올리면 중턱쯤

약수터가 있는 쉼터가 있다. 

이곳에 자전거를 바치고 정자에

앉아 물을 한모금 마시면

전면으로 운길산이 펼쳐진다.

한번쯤 정자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는 그 여유도 괜 찮다. 

정말 쉼터!! '쉰다' '휴식'이라는 느낌이 온다.

 

여기에서 턴하여 다시 오른길을

내려오게 되는데 아찔한 스릴이

있다. 시간대가 잘못되면

등산객들과 만나게 되어 조금

조심스럽기도 하나 예봉산은

등산로가 많고, 아직 그리

등산객이 많지는 않다.

이곳에서 하산하여, 다시 거북이

카페앞을 돌아 완만한 임도를

진행하면 남양주 와부읍(덕소)

이다.

 

 //그런데 사실 오늘 나는 예봉산

산악 하이킹은 생략했다.

그동안 자전거도, 다리도 조금

낡은 듯하다. 기름치고 조이는

시간이 필요 할 듯하다.

오늘은 거북이 카페에서 식사를 하고 그냥 가던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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