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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산

하남 검단산(12/3)

by 탁구씨 2007. 12. 3.

한달만에 베낭을 메고 나섰다.

거의 매주 가까운 거리라도 여행(드라이브 정도 라도)을 하든지 등산을 하다가, 

금년 하반기 들어 이런 저런 사정으로 횟수가 줄게 되고, 지난 11월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오랫만에 산길로 들어 서니 드디어 몸과 마음이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알싸한 겨울 분위기와 구수한 마른 풀 냄새가 무척 익숙하고 호홉을 자연스럽게 한다.

 이전 언제가는 가을이었는데 이제는 흔적도 없이 깊은 겨울로 접어들고 있는듯 하다.

 나무는 이미 잎이 앙상하게 떨어 졌고 몇잎 달려 있는 것도 이미 마를대로 마른 갈잎이다.  

 그래도 바스락 거리며 밟히는 낙엽과 몇잎 남아 있는 가랑잎의 사그락 거리는 소리,

 그리고 밟힐때 마다 푹석 푹석 피어오르는 건조한 낙옆냄새가 무척 정겹고 반갑다.

 언제나와 같이 전망대, 그 자리에 서서 팔당댐과 저멀리 두물머리를 바라 본다.

 북한강, 남한강, 그리고 경안천이 한강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한 자리에서 볼수 있다.

 초겨울이긴 하지만 정상에서 맞는 바람은 차다. 그래도 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정상에서 맞는 차가운 기운, 살같을 스치는 산뜻함, 그것도 이계절 등산의 묘미가 아닐까.

 근교의 산을 오른 다는 것이 대단한 등산을 하는것도 아니고 그저 가볍게 운동도 하고

 기분전환도 하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싶다.

 정상을 넘어 산곡동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사람이 적어 울울한 낙엽송 길을 혼자 조용히 걸을수 있어서 참 좋았다.

 중간에 사무실에서 전화만 오지 않았다면 아주 운치있는 순간이었을 텐데 아쉽다.

 이제 쉬는 날과 여행이나 등산을 할 때는 가능한 전화는 휴대하지 않도록 해야 겠다.

 거의 마을에 다 내려 왔다. 아스팔트 포장길이긴 하지만 그래도 시골의 정취가 있어서 좋다.

 그래서 나는 이 길을 좋아 하는 지도 모른다.

 산곡 초등하교 모통이에서 마침 반사경에 비친 학교와 시골 마을이 한눈에 보여 찍어 봤다.

 초등하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듣기 좋다.

 길가 바위에 앉아 한참 여유를 갖다가 아쉽지만 일상으로 복귀 할 준비를 했다.

 일상으로 돌아 왔다.

 동네 모통이 감나무에 쪽감이 달려 있어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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