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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일상

봄이 오는곳(3/1)

by 탁구씨 2007. 3. 4.

겨울이 겨울 답지 않았다지만

이젠 정말 봄이 오는것이 보인다.

지난주 북한산 등산때 많은 사람들이 계곡에 모여 있기에

제치고 들여다 보니 수마리의 개구리가 벌써 뛰어다니고 있었다.

(지난주 북한산 등산은 고양시 북한산성 입구로 올라 대남문을 넘어

구기동으로 내려 왔다)

 

     

지방에서 있던 모임에서 돌아와 거실에 앉으니 

따스한 봄 햇살이 창가 화분에 빛추인다.

그러고 보니 우리집 화분도 유행을 많이 탄다.

물론 아내의 취향이지만 한때는 관엽수로 무성 하더니,

어떤때는 화사한 꽃으로만 바뀌고,

잠시 동안은 집안이 오히려 어지럽다는 이유로 싹 치웠다가 

그 다음엔 내가 또 여기 저기서 구한 동양난 수십분으로 꽉 체우고......

최근 몇년은 그도저도 귀찮고 너저분한 듯도 하여 거의 없었는데 

제작년인가 아내가 어디서 조그만 선인장류를 몇분 구해오더니

요즘엔 거기에 푹 빠졌는지 이젠 그것이 또 수십분이나 된다.

나는 이제 절대 관여 안한다.

 

  

아내가 어제 갖가지 색상의 한지를 자르고 붙이고 하더니

거실 탁자 유리밑에 깔아 놓았다. 역시 봄이 오는 소리인가 보다. 

 

  

창 밖에도 어느덧 봄기운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실 지금 절기상으로는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였는데도 말이다.

누군가가 '이제 우리나라에도 겨울이 없어지고 눈도 보지 못하게 될것'

이라고 까지 말하는것을 들었다.

그리고 보니 어제 지방 모임에서도 인근 스키장이 눈이 녹아 듬성 듬성

흙이 들어나고 상태가 좋지 않은것을 보았다.

올해는 스키장등 겨울업종 영업은 아주 좋지 않았을것이다.

모든 것은 우리 인간이 만드는 자업자득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길들여진 문명을 어떻게 할것인가.

많은 노력들은 하여야 겠지만 언제 자연의 순리를 찾아갈지....

늘 녹색의 대지와 순백의 겨울풍경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쉬움보다 걱정이 많다.

올해도 눈이 무지하게 많이 온 산과 들을 달려보고 찍어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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