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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산

운길산 수종사(12/9)

by 탁구씨 2006. 12. 9.

날씨가 금방 눈이라도 날릴것 같다.

이런 저런일로 머뭇거리다가 늦은 시간이지만 수종사 찻집을 가보고 싶어 

동행을 물색,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운길산을 올랐다.

수종사에서 내려다 보이는 팔당호와 양수리 일대의 조망은 가관이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지만 언젠가 눈 덮힌날 이곳에서

내려다 보던 전경은 지금도 아련 하다.  

땀과 가뿐 숨을 몰아 쉬며 가파른 산길을 몇 굽이 돌아 오르니 드디어 저 멀리

숲사이로 언덕위에 수종사가 보이기 시작 한다.

조금 더 오르면 일주문이 나오고, 곧 이어 거대한 부처님이 반기는 수종사이다.

드디어 수종사에 도착 했다. 수종사는 고찰이지만 찻집으로도 유명하다.

아름다운 전경을 바라보며 창가에 앉아 전통 다도를 따지며 차를 우리다 보면 

세상의 모든 시름을 다 잊게 된다.       

주변에 몇 팀이 있었지만 어쩌다 달그닥 거리며 다기 부딫치는 소리와 찻물 따르는

소리만이 있고 엄숙한 정적이 감돈다. 숨소리도 죽이며 무아를 느껴본다.

(차를 마시는 과정은 조금후 별도로 기록해 봐야 겠다.)

지리산에서 체취했다는 차를 살짝 내음을 맡은다음 입안에 머금어 음미하며,

넓은 창너머로 저 멀리 멈춘듯 조용히 흐르는 한강의 합수머리를 바라 본다. 

산중턱 수종사 직전에 있는 매점이다. 마른 나무와 함께 고적함이 느껴진다. 

매점옆에는 자연 그대로 서있는 나무에 기둥을 기대어 세우고 지붕을 허술하게

얹어 만든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의 외부 모습이다. 출입문에 "처음 처럼" 이라고 천에 붓글씨를 인쇄하여

붙였는데 상호인지 물어 볼 걸 그랬다.     

휴게소의 내부는 생각 보다 상당히 아늑하다.

주방도 깨끗하게 보이고 가운데 있는 장작 난로와 양은 주전자는 실내를

훈훈하면서도 정겹게 한다. 

 

 휴게소 천정에는 옛날 '호얏불'같은 등이 달려있어 정겨움을 더 한다.

 우리는 가지고 간 약간의 음식과 휴게소의 잔치국수를 벌려 놓고 추위를 녹이며

 든든하게 먹었다.

휴게소의 내부 모습이다. 가운데 있는 나무는 산에 생장하고 있는 그대로 이다.

 양수리의 아름다운 전경을 바라보며 하산했다.

 날씨가 약간 흐려서인지 등산객들이 일찍 하산하여 등산로가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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