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251 바우상상 바우상상 내 어릴 적에, 내 고향 용바우는 야트막한 야산 골짜기를 따라 논밭들이 물 흐르듯 펼쳐지는 곳으로 산 밑에 조그만 집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은 아주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산촌이라 하기에도 단순히 시골이라 하기에도 어중간한 작은 마을로 봄에는 진달래가 온산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산을 굽이돌아 논밭에 농작물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특산물이나 특용작물은 없고 보편적인 논농사를 주로 하는 곳으로 대부분이 자연 지형의 정리되지 않은 논밭이다. 지리상으로 보면 마을 밖 큰 도로에서는 마을이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산골짜기로 사람들 역시 마을 밖의 일을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마을 사람들 끼리 가족처럼 어울려 사는 순박하고 정겨운 곳이다. 마을은 면 소재지에서 들어오는 우마차 정도의 길이 꼬불꼬불 .. 2006. 8.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