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2 궤적 궤적 깊은 잠에서 깨어나 곧바로 일을 시작하네 태연히 낮잠 후의 여인네가 마른빨래를 개듯이, 샛바람에 깊은 서랍 속으로 밀려 꽃피고 눈 내리는 소리도 외면한 체 길고 긴 잠을 자네 태엽이 감기기까지는 봄날 떨리는 손으로 손목에 채워 주던 둥그런 시계, 새색시 어느덧 은빛 눈발이 내려앉고 내 넓어진 이마에는 바람이 지나가네 바늘의 궤적만큼이나 넓고 깊어진 애틋함 찬란하네 가끔은 지난날을 만져보는 것도 기쁨이네 -------------------------------------------------------------------------------------------------------------- 잠자던 시계의 태엽을 감자 금방 삶이 전개 되네 마치 중년 여인네가 낮잠에서 일어나 마른 세탁물을 정리.. 2021. 2. 14. 부활 부활 오래 동안 서랍 속에서 잠자던 시계의 태엽을 감으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곧바로 착착착 현재의 시간을 돈다 우리도, 가끔은 인생을 서랍 깊숙이 넣어 두었다가 태엽을 감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1. 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