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풍력발전기1 선자령 넓은 가슴 / 김탁기 선자령 넓은 가슴 대관령 높은 주차장에서 한 시간여 눈밭을 밟아 올라 백두대간 넉넉한 능선에 양팔을 벌리고 드러눕는다 해발 천여미터 백두대간 선자령 백두에서 힘차게 달려와 가쁜 숨을 내뱉으며 이땅에 넉넉한 가슴을 펼쳐놓는다 선자령은 살아 그 가슴이 펄떡인다 거대한 바람개비가 돌고 동해의 찬란한 햇빛과 반짝이는 바람을 성큼 선물한다 깨어질 듯 파란 하늘에 정결한 정령이 깃든 백두대간의 드높은 정기를 한 번에 받는다 능선은 새하얀 눈밭과 푸른 하늘을 안고 꾸불꾸불 힘차게 달린다 결코 주저하지 않는다 강과 들이 막아서도 돌아서 갈 뿐 멈추지는 않는다 동해바다에서 가파른 준령을 힘껏 밀고 올라온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세차게 때리는데 볼이 얼얼하여 시집살이보다 맵다 우람한 성상들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저편 산등성.. 2023. 2. 25.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