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2 탈춤을 추다 탈춤을 추다 2호선 전철 안 서로 마주 보며 앉은 얼굴들 모두 얼굴의 반을 일률적으로 감추고 있는 말없는 석고 위의 가면상이다 두려움도 마주 봐야 하는 어색함도 보여주기 싫은 모습도 슬쩍 숨기고도 있다 누구나 탈바가지 하나쯤은 가지고 살지만 저 감추어진 너머의 두려움 모두 가슴에 안은 채, 어깨에 멘 돌덩이 하나 있어 가려진 무표정으로 묵묵히 전철을 탄다 별빛이 숙명으로 던져 준 일상을 지고 가기 위해 그저 묵묵히 움직여야 한다 별은 뜨거움이 일렁이는 가슴도 주었나 보다 무표정의 저 얼굴 속에도 타오르는 불길 있어 묵묵히 갈 길을 간다 저 뒤편의 숨겨진 맨 얼굴의 사랑으로 (2020.9월 코로나19 방역 마스크를 쓰고) 2020. 9. 17. 작은 결혼식 / 코로나 19 작은 결혼식 /코로나19 더하고 빼고 모두가 둘러앉아 셈을 한다 친구라서 넣고 선배 동료이니 넣고 아버지가 넣고 어머니가 넣고 잘나서 넣고 못나서 빼고 다녀왔으니 넣고 섭섭할까 넣고 넘쳐서 다시 뺀다 셈이 바쁘다 갑작스레 강요된 작은 결혼식 참석 인원 50명 이내 그들에게 나는 49번째의 커트라인 입 코를 귀에 걸고, 2미터 간격에 체온계를 지나는 입장권이 주어졌다. 2020. 8.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