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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춘래불사춘2

봄이 왔지만 봄 같지가 않구나春來不似春 봄이왔지만 봄 같지가 않구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이라고 했던가 올봄은 정말 '봄은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하고 집콕하고 있으니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라 '오랑캐 땅엔 풀도 꽃도 없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그러는 가운데 봄은 어느덧 이만큼 와 있다 돌아보니 화라락 피던 벚꽃도 흐드러지게 피던 진달래도 이미 지고 없으며 어느덧 철쭉이 한창 이구나 나뭇잎새도 어느덧 푸른빛이 도는구나 봄이 오는 소리도 연녹의 잎새도 슬쩍 지나간 듯하다 잔인한 올봄이다 이제 이 땅에 숨이 트이려는가 오늘은 그래도 사람들에게서 약간의 화색이 돈다 무력감과 지루함에 무표정이었던 이웃이 오랜만에 인사를 나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조금은 활발해졌다 아직은 안심하기에 이르다가도 하고 가을에 다시 시.. 2020. 4. 24.
2020년 봄꽃 눈치도 없다. 2020년 봄꽃 눈치도 없다 따스해 지고 바람 부드러워 지면 응당 그래야 되는 줄 알고 흐드러지게 피었다. 봄꽃이 산과 들에 오랑캐 땅에는 풀도 꽃도 볼 수 없건만(*胡地無花草)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이 들녘 저 언덕에 피었다 철도 없다 마스크에 사회적 거리에 온통 무인도인데 아지랑이에 설레임에 기다릴 수 없어 피었다 꾀도 없다 2020년 봄 숨죽이고 있는 이 땅에 주저도 없이 야단스럽게 피고 있다 봄꽃이 눈치도 없다 2020.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