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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2020년 봄꽃 눈치도 없다.

by 탁구씨 2020. 4. 11.

 

                 

2020년 봄꽃 눈치도 없다

       

따스해 지고 바람 부드러워 지면

응당 그래야 되는 줄 알고

흐드러지게 피었다.

봄꽃이

산과 들에

 

오랑캐 땅에는                    

풀도 꽃도 볼 수 없건만(*胡地無花草)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이 들녘 저 언덕에 피었다

철도 없다

                      

마스크에

사회적 거리에 온통 무인도인데

아지랑이에 설레임에

기다릴 수 없어 피었다

꾀도 없다

               

2020년 봄

숨죽이고 있는 이 땅에                   

주저도 없이 야단스럽게 피고 있다

봄꽃이

눈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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