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죄의식1 복숭아 서리 복숭아 서리 작전회의는 신중했다 전부 윗옷을 벗고 셔츠는 끝을 묶는다 맨살이라야 눈에 덜 띄고 잡혀도 미끄러워 도망하기 좋고 묶은 셔츠는 자루로 쓴다 암호는 부엉이 소리이다 암호가 울리면 무조건 달리되 곧장 마을로 가지 말고 동구 밖 바위로 모인다 어느 동네 사람들인지 몰라야 한다 드디어 원정에 나섰다 모두 윗옷을 벌거벗고 비장한 각오이다 출발부터 아무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숨소리조차 죽인 체 현장에 도착했다 모두 자세를 낮추고 동정을 살폈다 나는 경계를 담당하여 멀리 길목에서 망을 본다 달빛이 교교하고 주위는 흔적도 없이 조용하다 긴장감이 흐른다 순식간에 나무 밑으로 행동에 들어갔다 막 나무에 매달리는 그 순간이었다 원두막 부근에서 사람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나는 때를 놓치지 않고 ‘부-엉’을 외쳤.. 2021. 7. 8.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