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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자유3

잠적 잠적 저문 나뭇잎이 가을바람에 파르르 떤다 손을 놓지 못한다 철봉에 매달려 버티기 허공에 매달려 버티기 온갖 의무감에 대하여 온갖 욕심에 대하여 그리고 사랑에 대하여 놓지 못하고 매달려서 부르르 떨기 담쟁이가 담벼락을 부여안고 안간힘을 다한다 나뭇잎 한 잎 여름을 놓지 못해 파랗다 이제 손을 떼기 땅에 발을 딛기 그 편안함을 맛보기 그리고 모든 매달림으로부터 멀어져 가기 그로부터 잠적하기 잠적 저문 나뭇잎이 가을바람에 파르르 떤다 손을 놓지 못한다 철봉에 매달려 버티기 허공에 매달려 버티기 온갖 의무감에 대하여 온갖 욕심에 대하여 그리고 사랑에 대하여 놓지 못하고 매달려서 부르르 떨기 담쟁이가 담벼락을 부여안고 안간힘을 다한다 나뭇잎 한 잎 여름을 놓지 못해 파랗다 단풍 같은 얼굴로 턱을 밀고 무릎을 당.. 2021. 11. 3.
절 집에 묵다 절 집에 묵다 1 한 번쯤 그 어떤 구속도 없는 나만의 공간에서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지 이왕이면 자연 가까이에 애써 꾸미지 않은 깨끗한 곳에서 특별히 할 일도 신경 쓸 일도 주위를 의식할 필요도 없는 조금은 게으른 그런 시간 말이지 숲길을 걷거나 먼 산을 멀거니 바라보거나 그냥 누워 뒹굴거나 어쩌면 이런저런 생각조차 없는 그런 시공간을 원했던 거지 2 산중사찰의 일주문을 들어서니 울창한 노송이 반겨 주었어 옆으로 시릴 듯 투명한 계곡물이 동행하고 무성한 숲이 두 팔을 들어 환영하며 산새들이 숲 소식을 전해주었어 아주 경쾌했지 혼자 걷는 길이 결코 외롭지 않았어 그래 어떠한 경우라도 세상에 완전한 외톨이는 없어 그냥 모든 일상에서의 일탈이고 해방이었지 3 고독은 결코 외로움이 아니며 최대의 도전이라.. 2021. 9. 20.
청량산의 겨울(1/13) 청량산(淸凉山)! 이름이 참 좋다. 경북 봉화군의 청량산은 이름 만큼이나 맑고 아름답다. 자구대로 풀이하면 서늘할 정도로 맑다는 뜻인가? 아니면 맑고 서늘한 바람이 분다는 뜻인가? 어떻든 이름에서 오는 느낌 또한 좋다. 오늘 오른 청량산은 물론 봉화의 청량산이 아니다. 서울시와 하남시, 성남시 .. 2008.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