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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일탈3

가을여행 가을여행 높은 하늘 선선한 바람 분다고 하면 게으른 기차여행을 한다 들도 있고 산도 있고 강도 있고 옹기종기 시골 마을이 정겹다 먼 산이 자신을 태워 붉게 물들이면 황금 들녘에 허수아비 손짓하고 마당에 고추 빨갛게 익어 가면 고추잠자리 뱅뱅 허공을 맴 돈다 느티나무 아래 웃음소리 정겹고 골목을 달리는 어린이 소리 드높다 여행자와 유쾌한 얘기를 나누고 멀고 깊은 얘기에 천진한 맞장구를 친다 살랑대는 갈바람 산사를 오른다 침묵하며 들길을 자박자박 걷는다 삶이란 여행처럼 가는 것 코스모스 몇 잎 가을 엽서나 띄워 볼까 2022. 10. 4.
절 집에 묵다 절 집에 묵다 1 한 번쯤 그 어떤 구속도 없는 나만의 공간에서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지 이왕이면 자연 가까이에 애써 꾸미지 않은 깨끗한 곳에서 특별히 할 일도 신경 쓸 일도 주위를 의식할 필요도 없는 조금은 게으른 그런 시간 말이지 숲길을 걷거나 먼 산을 멀거니 바라보거나 그냥 누워 뒹굴거나 어쩌면 이런저런 생각조차 없는 그런 시공간을 원했던 거지 2 산중사찰의 일주문을 들어서니 울창한 노송이 반겨 주었어 옆으로 시릴 듯 투명한 계곡물이 동행하고 무성한 숲이 두 팔을 들어 환영하며 산새들이 숲 소식을 전해주었어 아주 경쾌했지 혼자 걷는 길이 결코 외롭지 않았어 그래 어떠한 경우라도 세상에 완전한 외톨이는 없어 그냥 모든 일상에서의 일탈이고 해방이었지 3 고독은 결코 외로움이 아니며 최대의 도전이라.. 2021. 9. 20.
호프라도 한 잔씩 돌려보라 2 호프라도 한 잔씩 돌려보라 2 이글거리는 휴가를 떠나보라 혼자서라도 떠나보라 홀가분한 일탈을 시도해보라 질 좋은 와인으로 고급스러운 식사를 하고 산그늘 카페에 홀로 앉아 무념에 빠져 보라 깊은 산 사찰에 묵으며 새벽 예불에 백팔배도 해보라 아침 안개 피는 새벽 강가를 걸어보라 늘어지게 오수를 즐기고 석양의 노천에서 각양의 여행자들과 맥주를 마시며 정말 시시한 담소를 나누고 그 모든 사람들에게 호프라도 한 잔씩 쫙 돌려보라 2021.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