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인간적인 삶1 탈춤을 추다 탈춤을 추다 2호선 전철 안 서로 마주 보며 앉은 얼굴들 모두 얼굴의 반을 일률적으로 감추고 있는 말없는 석고 위의 가면상이다 두려움도 마주 봐야 하는 어색함도 보여주기 싫은 모습도 슬쩍 숨기고도 있다 누구나 탈바가지 하나쯤은 가지고 살지만 저 감추어진 너머의 두려움 모두 가슴에 안은 채, 어깨에 멘 돌덩이 하나 있어 가려진 무표정으로 묵묵히 전철을 탄다 별빛이 숙명으로 던져 준 일상을 지고 가기 위해 그저 묵묵히 움직여야 한다 별은 뜨거움이 일렁이는 가슴도 주었나 보다 무표정의 저 얼굴 속에도 타오르는 불길 있어 묵묵히 갈 길을 간다 저 뒤편의 숨겨진 맨 얼굴의 사랑으로 (2020.9월 코로나19 방역 마스크를 쓰고) 2020. 9. 17.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