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석촌호수놀이마당1 마른바람 마른바람 나뭇가지 사이로 마른바람이 지나간다메마른 계절에 바람은 스산하다올라만 가던 넓은 하늘이푸른 바다가 되었다가어느덧산과 들을 태우며 아래로 내려앉고 있다 늦은 바람 가랑잎이 되어 바스락 거린다사방을 뒹구는 낙엽들의 속삭임이다옅은 새싹이 넓은 녹음이까칠한 나목이 되었다앞지르지도 않고 뒤쳐지지도 않으며계절은 그렇게 오고 간다 서늘한 바람이 엿보고 있다스산한 바람이 온몸을 지나며 빨라진다단단하고 투명한 계절이 다가온다늦은 가을에는외롭지 않은 사람도괜히쓸쓸해지고 스산해진다 세월이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는 것이다 (2024.11.20 하루 한 글 쓰기) 2024. 11. 20.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