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상념2 폭우 폭우 전철 승강장에 서서 반대편 선로를 건너다보면 금방 승객들이 우르르 밀려든다 밀려오는 구름처럼 잠시 후 열차가 스르르 지나가고 승강장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싹 비어져 있다 마치 지우개로 지워버린 것처럼 가끔은 기대한다 인생 여정의 승강장에 서 있을 때 온갖 상념들을 잠시 고개를 돌린 사이에 싹 쓸고 가는 한줄기 소나기를 2022. 6. 25. 이른 새벽에 잠을 깨다 이른 새벽에 잠을 깨다 밤비가 내리고 다시 쉽게 잠들지 못하여 파도 같은 상념으로 길 잃은 노루처럼 콩밭 골을 헤매다 여명도 아닌 밤에 벌써 신문 돌리는 급한 발자국 소리와 쓰레기를 수거하는 부지런한 소리도 두런두런 들린다 이루지 못한 추억과 손끝에서 아른거리는 꿈과 밀려오는 멀뚱멀뚱한 파도 파도 어느덧 창이 희끗하다 생각 없는 삶이 있을 수 있으랴 상념이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뜻이겠지 나의 사념의 시간에도 세상은 끊임없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2021.6.26) 2021. 6. 29.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