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버림1 흔적 흔적 야트막한 야산 밑 단층의 간결한 집에서 풀잎처럼 살아가는 그들은 아름다웠다 사진 한 장 한 권의 책 추억은 자신의 것이지 남겨지는 자의 것이 아니라는 소중한 물건도, 좋은 기억으로 남기려는 한 줄의 글도 욕심이고 떠난 자의 애착은 돌봐 주지 않는 짐이 될 뿐이라는 그래서 하나하나 줄여간다는 그들의 조용한 언어는 따스하고 풍요로웠다 하얀 연못 위 눈밭에 남겨진 작은 새의 발자국처럼 깨끗이 살다가 얼음 풀리는 봄날 사르르 사라질 것 같은 그들의 미소는 백발만큼이나 맑고 투명했다 2021. 10. 6.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