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메떼기1 아버지 아버지 산모랭이 돌아서 오리쯤에 아버지는 논에서 피를 뽑고 나는 천방에서 방아깨비를 잡아 방앗간을 차렸다 방아깨비가 방아를 찧는다 한 마리 두마리 셋 넷 쌀 보리쌀 서 말가옷은 찧고 촐뱅이를 잡고 메떼기도 잡고 그것도 시들해질 때쯤이면 산그늘이 논 중간을 지난다 풀을 뜯던 소가 앞서고 나는 소타래를 쥐고 아버지는 꼴지게를 지고 집으로 향한다 소는 눈을 껌뻑거리며 입을 우물우물 씹으며 꼬리로 모기를 쫓으며 스스로 집을 찾아 제 마구간까지 들어간다 긴 하루 모깃불 피어오르고 멍석 위 아버지 곁에서 꿈속에 든다 파란하늘 은하수가 하얗게 흐른다 2021. 6. 27.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