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떡국1 떡국 떡국 어머니는 머리에 이고 나는 어깨에 메고 논둑길을 따라 걷는 길에 바둑이가 깡충깡충 앞장을 선다 재 너머 떡 방앗간에서 가래떡을 뽑는다 기다란 물줄기 같은 가래떡을 싹둑 싹둑 자른다 모락모락 김이 오르고 꼴깍 침 넘어가는 소리 마지막 한 토막 뭉텅 잘라 주었다 방앗간에 온 것은 이 재미 싸락눈이 나리고 뒤꼍 감나무에 까치가 반갑게 울고 오늘은 까치설날 내일은 우리 설날 목 빼고 삼촌 오시는 동구를 바라보고 마당에서 바둑이가 덩달아 닭들의 꽁무니를 쫓는다 지금 고요한 밤에 들리는 또각또각 어머니 곱게 떡국 써시는 소리 2023. 1. 21.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