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나눔2 자두 맛 나는 세상 자두 맛 나는 세상 울타리의 커다란 자두나무 나무는 우리 집 울타리 안에 있는데 먹는 주인은 따로 있다 여름 폭풍 오듯이 달려와 밑동을 힘껏 차면 한 두어 번 걷어차면 우박 떨어지듯 후드득 떨어진다 얼른 손으로 쓱쓱 문질러 한 잎 베어 물면 입안 가득한 새콤달콤 그 맛이 정말 기똥차다 그때처럼 구름 두둥실 하고 후끈한 열정이 푹푹 솟아오르는 지금 자두 맛 나는 세상이다 2021. 7. 4. 고구마 고구마 첫 수확하는 날 금뎅이가 줄줄이 달려 나오네 오뉴월 햇살이 흘린 땀방울이 올망졸망하네 밤톨만 하고 어른 주먹만 하고 장마도 길었는데 용케도 잘 견뎌 주었구나 줄기는 부실하였지만 땅이 주는 알맹이는 풍요롭네 겉으로 알 수 없는 내밀한 조화 항상 찬란하네 호미를 팽개치고 오뉴월 햇살을 나누네 큰 딸네에게로 아들에게로 물류장이네 대지는 우리의 어머니 햇살이 단단히 여물어 가네 2020. 9. 20.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