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은 그리움이다
역무원도 없고
맨드라미 곱게 핀
역사만 고개를 길게 빼고 있다
하얀 여름이
녹슨 철로 위를 건너 다니고
백일홍이 예쁘다
기차가 한가롭게 들어오고
졸고 있던 백구가
겨우 눈을 뜬다
오늘도 내리는 이는 없고
장에 가시는 할머니 한 분 타신다
기차는 물 한 모금 마신 듯
다시 슬며시 모롱이를 돌아가고
여름 햇살만 남았다
삶이란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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