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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아, 수국

by 탁구씨 2021. 6. 4.

 

 

아, 수국

 

빛은 어둠으로 드러나고

어둠은 빛을 불러들여 안아주는 것이거늘

빛은 빛으로 더욱 밝아지고

어둠은 한계에 부딪혀 어두워져야만 하는가

나그네여 인생을 슬퍼하여 술잔을 들지 마라

빛은 원래 빛이 아니고

어둠은 원래 어둠이 아니다

산비알 찔레꽃이 얼마나 순수하고 아름다운가

방황하는 자는 마음이 가난한 것이라

가난은 감사를 모르고 사랑을 모르는 것이다

가지가 척척 휘도록 커다란 사발 꽃의

넉넉한 사랑을 보라

비틀거리는 자여 술잔을 내려놓고 사랑하라

사랑도 외로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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