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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바늘 끝

by 탁구씨 2021. 5. 31.

 

 

바늘 끝

 

바늘 끝에 서서

내 아슬아슬한 삶을 온전히

바늘에 맡긴다

 

수십 개의 바늘이

인정사정없이 찔러 되어

온통 고슴도치가 되었다

 

아플 여가도 없는 나의 상처

항상 삶이 바늘 끝에 서서

바르르 떨고 있나니

 

세월이 흐르면

상처도 익숙해지는 법

잠시의 고통 끝에 평온이 찾아온다

 

어느 시간 내 몸뚱이에서

바늘이 빠져나갈 때

드디어 짜릿한 해방감,

살아있다

 

침구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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