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사진 & 일상

올림픽 공원 조형물

by 탁구씨 2009. 1. 19.

 내일, 모래, 그리고 몇밤  더 지나면 설날이고, 계절로는 정말 깊은 겨울이니

겨울 바람이 차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휴일에 오전을 집에서 딩굴고

오후에야 강아지를 데리고 공원으로 나오니 역시 바람이 차기는 차다.    

                                                                                                  <사진:올림픽 공원의 조형물> 

겨울이 겨울 답지 않다느니, 봄 가을이 없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다가 보니

정말 계절을 잘 느끼지 못한다.

실제가 계절의 변화가 없기도 하지만 휴일에는 그냥 따뜻한 아파트 안에서 지내고,

출근하는 날에는 집 지하주차장에서 승용차를 타고 사무실 지하주차장에서 내리니

어찌 계절의 변화를 알 턱이 있는가?

더구나 나같은 경우에는 요즘 집 가까이로 사무실을 옮기니 더 더욱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산, 들을 더 찾게 되고 휴일에도 이렇게 공원 산책이나마 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싸한 겨울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때이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동심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어릴적 시골 고향 마을, 정말 그때는 매서운 추위였다.

그나마 산으로 아늑히 둘러처진 마을이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밖엘 나가면 코끝이 그냥 얼어 붙었고,

심지어 군불을 적게 뗀 날은 위풍 센 시골집이라 웃목에 놓인 물 그릇까지 얼었던 것 같다.

거기에다 옷하며, 신발도 말 할 필요없이 당연히 형편 없었으니 얼마나 추웠으랴?

그래도 손발 얼어가며 동네를 휘졌고 다니며 놀고, 시오리 학교까지도 다녔던 기억이 난다.

오늘 문득 올림픽 공원을 강아지를 데리고 돌다가 북향의 바람받이를 지나

평화의 문이 보이는 남서쪽 따뜻한 밴치에 앉으니 바로 앞에 꽁꽁 얼어 붙은 호수가 보이고

옛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 간다. 

 

                                                                              <사진: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과 그 부근>

'사진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의 성내천  (0) 2009.04.23
겨울 끝자락의 전원카페 와 산사  (0) 2009.03.03
기축년 새해소망  (0) 2009.01.19
올림픽공원 해맞이와 핸드폰 멧세지  (0) 2009.01.02
연말연시 주고받은 멧세지  (0) 2009.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