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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여 행

팔당호

by 탁구씨 2008. 9. 16.

  추석 명절이 끝난 날 오후!

  이번 추석은 조금은 쓸쓸하게 보냈기에 만사 제처 놓고 야외로 나가 본다.

  추석의 정취를 그냥 보내고 싶지 않아서 이다.

 

  더 늦기전에 가을을 피부에 느껴보고 싶다.

  패턴을 바꿔보자고 선택한 일상들이 오히려 더욱 악화시키고 있지 않은가..

 

  나의 인생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주어진 여건속에서 나의 모습을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고속도로 하남ic를 내려 미사리로 나와 한강변을 달리다가

  팔당댐을 지나고 팔당호를 좌측으로 바라보며 천천히 여유있게 달린다.  

 

  차창 밖으로 내민 왼손 바닥에 산뜻한 가을 바람이 잡흰다.

  그래 이것이 나의 모습이다. 복잡한 생활은 이제 떠나라. 그렇다고 외면하지는 않는다.

  그냥 수용하면서 스스로 바꾸어 나갈 뿐이다.

  퇴촌을 통과하여 천진암으로 향할까 하다가 왼쪽으로 고개을 넘어 분원마을로 들어 선다.

  분원리도 참 많이 변했다.

  초등학교가 있고 시골 마을 그대로의 붕어찜 집들과 매운탕집 몇집이 있었는데 이제는 모텔 과 까페..

  아니 이제는 그것도 유행을 타고 여러가지 여건상 영업이 않되어 또 변하고 있다고 하던가..

  식당 주차장에 주차하고 저 멀리 팔당호를 바라보니 시원하기 그지없고 주변 정취는 평화롭다.

  명절 끝에 가족단위로 식사를 끝내고 강가를 여유롭게 거닐고 있는 모습이 많아 정겹기도 하다.

  그늘에는 동창생 아니면 동네 주부 모임같은 팀들이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고, 일부는 지긋한

  데이트 팀도 있으며 전체적으로 넓은 팔당호와 함께 평화 롭다.

 

  다시 분원마을을 지나 팔당호를 끼고 호젓한 드라이브 코스를 여유있게 달린다.

  --- 바탕골 예술 극장 앞 삼거리에 도착 했다.

  양평 강하면 항금리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도로는 나와 친근한 길이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잘 단장된 시골 마을이 있기 때문이다. 한때 나는 이곳에 전원생활을 시도 했었다. 

  도로변 들녁이 가을이 익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참 들어가다가 어느덧 턴할 시간이다.

  차로만 달리면 상쾌한 맛이 덜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등산이나 산책을 해야 야외에 나온 느낌이 난다.

 고개를 넘어 수도리를 지나 퇴촌을 거쳐 다시 팔당호변으로 나왔다.

 팔당댐을 지나고 수자원공사가 있는 배알미 마을로 들어서 마을 회관에 주차했다.

 그리고 검단산을 오른다.

 한 30여분 산을 오르다가 밤나무밑에서 밤 몇알을 줍고, 커피를 한잔한 다음 돌아서 나오니

 어느덧 하루일과가 끝날 시간이다. 다시 오던길을 되돌아 이제는 조금 급히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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