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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바쁜가? 그래도 떠나라.....!

by 탁구씨 2008. 8. 6.

 바쁜가?   그래도 떠나라.................!  

 

(동기회 게시판에 올린 글) 

한 10~20년 전의 일입니다.

혼자 지리산 노고단을 오르고 있을 때

산을 내려오는 두 명의 어린애와 그 아버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각자 커다란 배낭을 메고 있었고, 얼굴은 상기된 채 온몸은 땀으로 젖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3일전 지리산 남측 중산리에서 입산하여 천왕봉을 거쳐 3박4일간의 야영등반을 마치고

하산하는 중이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부러움과 부끄러움 같은 감정이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은 힘이 들어 상기되어 있었고, 온몸은 땀으로 졌어 있었지만

그 표정은 뭔가를 이루었다는 자부심과 끈기와 용기와 의지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 가족 전부에게서 평화와 행복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지금 그 소년 소녀들은 틀림없이 아름다운 청년으로 반듯하게 성장하고 있을 겁니다.

그들은 그때의 추억 만으로도 일생을 힘들지 않게 살아 갈 것입니다.

 

그때 저도 결정한 것이 있습니다.

나도 아이들을 데리고 전 가족이 함께 지리산종주를 한번 하리라

그것도 가능하면 산장등을 이용하기 보다가는 알맞게 짐을 나누어 메고 산을 올라 야영을 하며

낮에는 함께 땀을 흘리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빛을 바라보며

우리가족의 보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가족과 주변을 위하여 기도도 하리라

 

그러나 그러한 기회를 가지기에는 여러 가지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많았습니다.

그럭저럭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 계획은 아직은 이루어 지지 못하였습니다.

 

이번 휴가 때, 정확히 8월 11일부터 나는 아내와 함께 지리산 종주 등반을 해보고자 합니다.

모든 여건이 십 수 년 전 그때와는 많이 달라졌는데도

아직 그때의 계획을 실천해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많기 때문입니다.

중산리에서 출발 천왕봉을 오르고 노고단 성삼재로 내려오려고 합니다.

나는 11일 아침 서울을 출발 대구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12일 새벽부터 지리산등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혹시 함께 하실 수 있는 분이 있으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할 사람이 있다면 일정을 1박 2일이나 당일등반으로도 바꿀 수 있습니다.(T.)

 

 휴가철!

어느덧 그 무덥던 여름도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듯합니다.

많은 동기들이 이미 휴가를 다녀오셨겠지만 아직 못 떠난 분들은

바쁘더라도 지금이라도 휴가를 떠나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한 번씩 훌훌 털고 일어서는 기회를 가져 봄직도 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휴가는 출장이 아니라 목적이 없으며, 그냥 떠납니다.

그야말로 휴가 입니다.

친구들!! 바쁜가? 그래도 떠나자……!

(8일 아침, 일과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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