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홈 리스1 달팽이만이 집 지고 달팽이만이 집 지고 새벽잠을 설치는 어스름에 꾸깃꾸깃 집을 챙기고 흔들흔들 힘겹게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항상 집을 짊어지고 다니다가 밤이면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다시 자리를 잡는 달팽이, 달팽이만이 집을 짊어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 허기진 몸에 가방 몇 개와 쇼핑백 몇 개와 구겨진 박스 몇 장, 서울역 대합실에 항상 집을 짊어지고 다니다가 어둔 밤 다시 집을 짓는 달팽이 있다 휑한 허공에 무거운 하루를 내려놓는다 2023. 1. 11.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