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역1 간이역은 그리움이다 간이역은 그리움이다 역무원도 없고 맨드라미 곱게 핀 역사만 고개를 길게 빼고 있다 하얀 여름이 녹슨 철로 위를 건너 다니고 백일홍이 예쁘다 기차가 한가롭게 들어오고 졸고 있던 백구가 겨우 눈을 뜬다 오늘도 내리는 이는 없고 장에 가시는 할머니 한 분 타신다 기차는 물 한 모금 마신 듯 다시 슬며시 모롱이를 돌아가고 여름 햇살만 남았다 삶이란 가는 것이다 2021. 7.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