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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선재동자2

오대산의 가을 /구도 행각 구도 행각求道行脚 높은 하늘 푸른 바람 부는 날 오대산 깊은 계곡 울창한 천년의 숲을 지나 물길을 거슬러 선재동자善財童子의 구도행각에 든다 선재길을 걸으면 참된 나를 찾을 수 있을 런지 청아한 물소리와 산새들의 지저귐과 소슬한 바람이 동행한다 머리는 맑아지고 가슴은 넓어지며 숲 기운이 온몸을 둘러싸 사각거리는 스스로의 발자국에 놀라고 작아지고 겸허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모든 집착과 번뇌는 사라지고 마음은 가볍고 순수해져 발길의 경쾌함이 극치에 달한다 적멸寂滅의 상태가 아닐 런지 고해의 바다인 이 세계가 모두 공空하고 무상無常함을 깨닫는 무아無我의 경지이리니 찬란히 쏟아지는 폭포 아래에서 세조 임금을 만나다 ‘어디 가서 임금의 몸을 씻겨 주었다고 말하지 말거라' ‘임금께서도 어디 가서 문수보살을 직접 보았.. 2022. 10. 11.
오대산 산행을 하다(10/21일) / 김탁기 오대산 산행을 하며 두런두런 대화를 하다. 오늘 오대산 단풍 산행을 했지요. 이때쯤이면 의례히 오대산 단풍이 최고이고 이로부터 차츰 남하하여 약 보름 후에는 내장산에서 그 절정을 이루고 계속 남쪽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지요. 오늘 막상 산을 올라 보니 잎들이 미처 단풍이 들기도 전에 말라 버려 녹음은 아니지만 ‘오메 단풍 들겠네!’ 의 그 불타는 맛은 느낄 수 가 없더군요. 기후 변화로 요즘은 절기를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오늘은 어떤 에세이 작가와 함께 걷는 산행이 되었습니다. 다 수의 작품을 쓰신 작가라 나와 대등한 대화가 될 수 는 없겠지만 몇 번인가 산행을 동행하여 거리감이 없어지기도 하고, 정서적으로도 비슷한 면이 있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두런두런하며 오르노라니 길고 험한 산행이 조금은 가벼워졌습.. 2021.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