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무우1 개원사 가을 개원사 가을 /김탁기 계곡에 억새가 저리흔들리는 것은 바람 때문이고바람이 저리 부는 것은억새가 울기 때문이다개원사 감나무에 까치가 저리 요란한 것은서산에 노을이 붉어지고감이 빨갛게 익었기 때문이다절 마당이 분주한 것은산그늘 깊은 텃밭에 배추 무가 더욱 깨끗하고 가지런하기 때문이다스님이 마당가에서묵언수행에 드신 것은일주문 옆 은행 알이후드득 떨어지기 때문이다산그늘은 더욱 깊어지고산 바람은 더욱 차갑다바람 불지 않아도 억새흩어지고 억새 울지 않아도 바람소리 서럽다내가 이리 앓고 있는 것은바람이 불지 않아도 억새가 울지 않아도땅 그늘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2024.11.12 하루 한 글 쓰기) 2024. 11. 12.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