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마지막 잎새2 O Henry와 사랑할 시간 대부분의 잎들이 마지막 함성을 토해내고 있다. 단풍의 계절이니 먼 산과 공원 곳곳에 보이는 단풍은 말할 것도 없지만 플라타너스 가로수의 우산만한 큰 잎과 동네를 온통 노란색으로 밝고 화사하게 물들이는 진입로의 은행나무와, 그리고 우리집 현관 앞의 정감 있는 울긋불긋한 감나무, 모두 붉고 노랗고 아름답게 물들더니 한 잎 두 잎 떨어지고 있다.특히 집 앞 감나무에는 이제 잎은 거의 없고 노랗게 익은 감만이 오밀조밀하게 달려 있다.흔히 까치밥이라고도 하지만 사실은 까치밥이라기보다 요즘은 아예 감을 따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어디나 감만이 덩그마니 남은 것이다.감나무 잎은 예뻐서 아내는 단풍과 함께 책 사이에 눌러 두었다가 코팅을 하여 책갈피를 만들어 이웃에게 선물하고는 했다. 단풍 들고 낙엽 지는 계절에 특.. 2024. 11. 21. 10월 세레나데 10월 세레나데 긴 여름에 씻긴 잉크 빛 하늘 길을 가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바이올린 음에 발을 멈추고 일을 멈춘다 음악이 온몸을 감싸 스스로 활이 된다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아도 음이 정말 곱구나 가슴속에서 일어나 전신을 감싸고돌아 오른다 구름도 둥둥 누워 간다 이제 음악은 듣지 않아야 한다 바람이 창을 스치고 음악이 되어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여린 감성은 사색이 깊다는 것 단풍 들고 낙엽 떨어지는 이 10월의 달력에 누구나 조금의 상념은 있지 카메라 앞에 흔들리는 담쟁이 한 잎 O. 헨리의 '마지막 잎 새' 들판이 잔잔히 흔들리다가 한 순간 크게 일렁이며 누웠다가 일어서고 동네 가운데 커다란 나무도 휘감아 높은 바다로 오른다 2020. 10. 9.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