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나무늘보1 시월 마지막 휴일에 2 시월 마지막 휴일에 2 바람 선선한 휴일 오후에 리모컨과 씨름을 한다 다시 흐릿한 눈길로 화면을 본다 무료함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침묵에 갇힌 공간 고독의 파도가 밀물처럼 껴안는다 전화도 갈 곳도 마땅치 않다 온통 바다 가운데의 섬이다 우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무엇을 할 수 있으랴 앙상하게 바람맞을 나목 한 그루 멀어지고 잊혀지는 것에 대한 혼자라는 외로움이다 떨어지는 낙엽에 대한 두려움이다 추억을 되씹으며 남아서 팔랑이는 잎 하나 애틋하다 나무늘보는 한참 뜸을 들여서 한 발씩을 떼지만 수개월을 걸려서도 발을 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2022. 10. 30.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