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궤적1 궤적 2 궤적 2 버들가지에 푸른빛이 돈다 서랍 깊숙이 넣어 두었던 시계에 태엽을 감는다 금방 착착 낮잠에서 깨어난 여인네가 마른빨래를 개듯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을 돈다 샛바람에 서랍 속으로 밀려나 꽃 피고 눈 내리는 소리도 잊은 채 깊고 포근한 잠으로 빠졌었구나 떨리는 손으로 손목에 채워 주던 새색시 어느덧 은빛 눈발이 내려앉고 내 넓어진 이마에는 바람이 지나간다 바늘의 궤적만큼 넓고 깊어진 애틋함 가끔은 지난날을 만져보는 것도 기쁨이다 인생도 가끔은 서랍 속에서 곤한 잠을 자다가 태엽을 감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3. 3. 7.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