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관조2

귀거래사歸去來辭 귀거래사歸去來辭 서울을 떠나야 할 것 같다 너무 시끄럽다 북소리가 너무 요란하다 무방비로 내 주위를 때린다 각자의 성城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성을 단속하고 나는 외로운 섬島에 갇혔다 가까우면서도 멀기만 하다 관조觀照의 과정은 자학인가 가끔씩 따라오는 씁쓸함 돌아오는 길 네비navi가 먼저 읽고 생판 모르는 외곽을 돌고 돌아준다 서울을 떠나야지 그러면 귀 닫고 눈감고 내려놓고 맑게 살 수 있을까 유월의 녹음 너머로 때 아닌 새털구름이 피어 오른다 (2021.6.12) 2021. 6. 16.
바람 불어 좋은 날 / 낙화(4/3일) 바람 불어 좋은 날 / 낙화 더운 바람을 타고 허공을 날아올라 파르르 공중제비를 한 후 가장 좋은 낙하점을 찾아 살짝 내려앉아야 해 바람의 흐름을 잘 이용하여야 하지 어느 시간대에 꽃부리를 떨치고 바람을 맞느냐가 얼마나 우아한 비행이 되느냐의 관건이야 어느 지점으로 떠날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아 교량을 건너 강물로 날아가 흘러가는 것도 달리는 자동차의 날쌘 바람에 한 번 더 날아올라 회전하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아니지 어디에서든 땅의 깊은 포옹을 받고 바다를 만나게 돼있어 그 땅 그 바다로부터 생명을 얻어 격정을 보낸 후 다음 세대에 역할을 홀연히 넘겨주고 회귀하는 거야 아름다운 뒷모습은 찬란한 역할의 무게이지 관조하고 성찰하고 사유하고 이제 때를 맞추어 바람을 타고 팔랑 내려앉는 거야 어떤 것은 깊은 사.. 2021.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