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관세음보살1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1 내 고향은 정말 웬만한 시골이니 도회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방학이 되어 집으로 가는 때에는 버스를 대여섯 시간 타야 하고 한 시간 이상을 걸어야 한다 그러니 일찍 나서도 정류장에 내리면 이미 어둑하고 곧 캄캄한 밤이 찾아온다 걸어서 마을로 가는 산길은 불빛 하나 없다 겨우 빼꼼히 손바닥만 한 하늘에 별들이 푸른빛으로 흘러 길이 희끄무레 보일 뿐이며 그것도 산 깊은 곳에서는 어둠이 절벽처럼 일어선다 2 냅다 달리듯이 빠르게 걷기 시작한다 그러나 뛰지는 않는다 뛰면 오히려 뒤에서 무엇인가가 덮치는 것 같아 무서움이 더 하다 이 순간에는 이야기로만 듣던 관세음보살을 외운다 불교에서 관세음보살을 외우면 인간의 어려움을 들어주는 부처님인 관세음보살이 보살펴 주고 보호해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기 .. 2021. 10. 9.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