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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나무들의 잔치

by 탁구씨 2023. 8. 11.

 

 

나무들의 잔치

 

 

솔이 별이 달이 구름이

마을 앞 나무숲을 지나며

하나하나 이름을 부른다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대화를 기다리는 친구들

그들의 대화는 언제나 정답다

 

늘 함께하는 그들

함께 흔들리고 함께 흐른다

나에게서 슬픔 을

외로움을 가져가고

갓 구운 신선한 이야기를 가져온다

 

솔이 별이 달이 구름이

내 친구들

그들은 나를 그들의 놀이터로 초대한다

이름 모를 작은 새도

초대되어 지지배배 그들 대화를 나눈다

 

오늘도 나는 나무들의 잔치에

초대되었다

신발을 벗어들고 고이고이

그들의 연회장으로 들어간다

 

감미로운 연주가 들리고

향긋한 내음이 유혹을 한다

 

정수리를 쪼이며

환영하는 햇볕

그들의 대화는 언제나 산들 바람이다

 

그들은 언제나 나를 초대하고

나는 늦은 밤에도

별을 헤며 한발 한발

발자국을 남긴다

 

비온 날의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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